지금처럼 무료한 날들이 있었다. 돈벌이도 없이 글만 쓰겠다던 날들, 80년대 초, 혁명아들의 질주 속에서 공허한 내 젊음에 소일거리를 찾은 것은 소설의 習作과 꿈日記와 魔方陣 연구 이였다. 소설은 풍부한 상상력과 감정을 요구 했고 몽상은 무의식에서도 의식의 점멸을 확인하는 생명력의 확인 이였으며 마방진의 냉정한 수식 조건들은 자칫 비현실적인 생활에 질서와 조화의 균형 감각을 유지 시켜 주었다. 풍부한 추상과 구체적인 실증적 자료의 대비는 상호 의존적으로 호환된 모습으로 자신의 야망에 종합적 주제를 제공 했다. 81년 1월, 정확히 80년 12월 27일 부터 꿈일기 일련번호 1를 시작하여 작금 98년 1월 16일 꿈번호2389까지 왔다. 그과정에 수의 징크스는 발현 되었고 추적은 답보 상태인 현재에도 미스테리로 남았다. 문예지에 입선 한편 없이 무직자의 궁핍한 세월만 흘렀고 83년 5월이후 노동판이라도 전전하니 절대 가난은 간신히 면했다. 오랜 시간 병행된 마방진 연구는 87년 7월에 발견된 構造體 原理에 힘입어 마법진의 준령을 넘는 자칭, 세계 一人者로 登極 함으로 세상의 어느 학문, 신분, 권세와 부귀와 명예도 부러울 것 없는 超人된 감회을 느꼈다. 이세상 누구의 인정도 관심도 없는 未地의 방황에서, 별빛 가득한 자연의 웅대함과 人間 역사의 未曾有의 주제들과 맞서 사색하며 고뇌하는 도전적 自我가 척박한 實存人답게 문학적으로 觀照하기 시작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