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1397/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7년 10월 10일 13:57 │ │ ▶ 제 목 : 女心의 추억 │ └───────────────────────────────────┘ 지식에 미친 인간이 있었다. 학생 시절, 그리 별나게 공부하던 치도 아니였건만 웬지 뭔가에 몰두하려는 시선이 사뭇 편집증 환자와도 같아 어울려 친구가 되고픈 맘 있어도 혼자의 세계가 있는 그에게 가까이 갈 수 없었다. 공부는 시기가 있어 때 맞쳐 입시도 하고 연애하고 놀며 취직하고 결혼해야 하는 숨가픈 생활이 기성세대를 닮아 일생을 보낼 생각이였다. 그것은 자연스런 삶이였고 거역 할수 없는 운명처럼 보였다. 예정된 시나리오에 의하여 움직인 일상에서 멈칫멈칫 뒤쳐진 별종의 혹자를 인생의 뒤안길에서 보았다. 어느 노동판에 핏기 없는 상판때기를 못본채 스쳐간 이유에도 얄궂은 변명은 있었다. '못난 것 정말 못봐주겠더라 한때 한 반에 이웃에 동갑네로 지냈던 것이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니 혹시나 떼거죽이라도 붙을까 괜스레 결백증이 생긴다'. 미친듯 앞서가 출세의 전위에서 섰던 者도 있었다. 잘난 치는 독주하다 못해 이제는 낯짝 보기 심들고 소문엔 최고 학벌에 우등생으로 결혼도 근사하게 치뤘다던데 그 인간 뭐 별난 것 그 많은 것 같지 않건만 運 좋고 배경 있어 제잘난 멋에 잘 살 팔자이련히 짓꿎은 콧웃음만 나왔다. 이제 비슷한 무리가 떼지어 모여 문명의 여울에서 뭔족이 되어 싸돌며 여행이고 쇼핑이나 세속에 잔재미는 다느껴졌는데 스릴은 대부분 무더기로 어울려 에니깽 노릇하며 익힌 경험이였다. 보신에 좋아 먹어댄 버러지만도 한해 한가마니 정도는 되었어도 반려자는 재미 한번 진하게 본적이 없다니 그 진국의 정력이 어느 하수구에 흘러 넘쳤는가 못내 궁금해진다. 도시는 사람들로 차고 넘쳐서 굳어지고 화석화 되어 간다. 새로운 상품의 갈증에 시달리고 장삿꾼은 이미 인육을 즐기다 못해 팔아 먹고 패륜을 저지르며 잡 것들의 짓으로 온갗 비인간적 추악과 범죄와 비상식을 유행처럼 받아드리고 있다. 선한 양의 무리는 이미 단체에서 사라지고 악한 것들이 집단 이기심으로 무장하여 외부의 부량아와 먹이를 찾는 강한 짐승에게 도전적인 늑대 떼로 변하고 있었다. 때때로 광야에서 부르는 친구의 음성에도 개인의 귀로는 듣지 못하고 사회의 감정이나 남의 평균적 동감대에 휩싸여 이해하고 받아드리려는 편협한 상식의 신념을 갖게 되었다. 한때는 친구와 실없이 벗되어 어울린 추억은 학문적 야심에 싯귀 담아 읊곤 했는데 그 언어는 기억의 연상 단위 매체에 의하여 진행되고 기호의 성격은 마치 실제하는 전파와 같이 뇌에 유기작용을 했다. 언어를 다의적으로 분석하고 그 연관관계를 추적, 목적화한 연구는 학문적 영역의 세분화가 그 몫을 다하여 혹자의 논문의 주제가 되고 심도가 깊어져 불모지의 학문이 개척 개발 되는 장관을 빛깔나게 연출 했다. 뭇 도전적이고도 창의적인 정열의 탐구력을 지닌 눈빛에 광기라도 붙으면 그 어린 시절에 야산에서 놀며 밤 하늘에 신비감에 휩싸인 기억이 못내 맘 져며와 지식의 골짜기를 헤메이는 것이다. 그것은 여행하듯 모험하며 회화를 그리듯 언덕 위 이층 다락방에서의 창작에 몰두한 화가의 예술적 열정과도 흡사했다. 武道를 익힌 체구로 두렴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남정네 처럼 자신의 지식에 관한한 히말리아 준봉을 정복한 자아 도취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 표정, 음성을 보노라면 神과의 만남이 있는 힘이 있고 경건해 보인모습처럼 거친 세파에 거쳐와 여인의 젖무덤가에 휴식을 취하고픈 사내에게 포웅하고픈 고향 같은 女心의 추억, 정말이지 잊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