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1513/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7년 10월 22일 11:37 │ │ ▶ 제 목 : 뭘 봤던가 │ └───────────────────────────────────┘ 길가다 시비 붙은 많은 이들 주위엔, 구경꾼이 몰려들고 말리고 흥정하며 한바탕 왁짜짓걸 해프닝으로 끝낸다. 심각한 지경엔 경찰과 패거리가 등장하고 삼류 영화에서 볼썽싶은 온갗 잔재주와 비상식과 허풍을 뭔 일인가 호기심이나 바라 보다가 이내 한심한 자신을 발견한다. 뭘 봤던가? 머리가 지끈 거리는 짜증난 대중교통 인파 속에서 품위있는 차에 혼자서 달랑 멋내게 달리며 버스 칸을 흘낏 바라보던 어느 상판이 웬지 비교된 어느날, 배탈나서 대중 화장실에서 만나는 낙서는 또 어떻고, 노인이 옆에 서서 다리 아픈듯 멋적은 모습에 어느 전철 칸 바로 앞 좌석에는 새파란 것이 일간지에 여자 나체나 드려다 보고 있는 광경엔 무안할 지경이다. 개인을 존중하는 사회가 법의 보호로 제멋대로 살라진 않았다. 도덕 상식이 왜 필요한가를 가르칠 훈계가 없는 사회가 우리를 이지경으로 몰아갔다. 자신이 어느 기준에, 양심적 정신 건강을 유지하고 통념적 인생관을 수용하며 살지는 스무살은 넘은 듯한 것이 도무지 구분이 안되는 모양이다. 낫살 들어 가는 것으로 어른된 대접은 쌈판이나 노름판 장삿판에서 필요하지 인간 문명 사회에선 아무런 보탬이 못되는 위인일 뿐이다. 언론의 매체가 저질의 풍속을 상술에 야합하여 방출하는 한, 性道德도 일종에 게임이나 가벼운 썸씽 정도로 보게 된다. 윤리를 마치 유행 처럼 그 시대에 적용된 상대적인 상식 기준인냥 퇴폐문화를 자연스레 수용하려들고 그것을 즐기는 오직 재미만을 위한 본능에 아무런 죄책감도 부여하지 않는다. 영화를 봐도 잡지를 드려다 보아도 일간지에 만연된 그 모든 비유나 표현에는 비판하여 걸려진 俗語나 卑語는 없다. 쌍소리는 아래위 없이 시비 붙으면 세살 먹은 아새끼도 성질나면, -할 년이라던가 헛! 생각 같으면 제 기적이에 똥싸고 뭉겐 것 그 낯짝에 비벼주고 싶다. 젊은이들이여 세상이 아무리 혼탁하여도 이제 인간사회에서 시작 하려드는 첫발은 맑은 샘물에 담겨다오. 작은 산이든 주택가 창가에서든 하늘의 드넓음을 보고 공기를 충분히 마시라. 이땅은 자네들 부모가 사랑으로 생명을 심어 자식 위해 인간의 고귀한 가치를 지켜줄 곳, 그대가 원대한 야심이 있다면 그대로 실현 되어질, 무한한 도전이 수용될 자연과 좋은 벗있어 인간적인 정열이 배여든 곳, 애국심이 아니여도 학문의 탐구와 이웃의 고통에 선한 맘가진 눈빛에 인간의 핏줄따라 이여가라. 선조의 뿌리와 양심과 인간애로 지극히 평범한 범부로 살다갈찌라도, 어느 잡뼈다귀 처럼 짐승으로 일생을 보내 남 먹거리로 무가치하게 살지말고 自我를 찾아 人間답게 살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