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1535/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7년 10월 24일 07:14 │ │ ▶ 제 목 : 들꽃처럼 │ └───────────────────────────────────┘ 자학하려들면 비애감과 더불어 짓꿎은 말장난이라도 할 상대가 필요 하겠지. 어느 집단이든 위에 서면 윗동네 애들이 아랫 동네를 향해 무차별 돌을 던지고 윗분 입네 하며 갓들어온 신입사원 내지 신병에게 신고식을 치루게 한다. 어째튼 못된 놈 취급 받은바 한번하나 열번하나 욕먹긴 마찬가지이면 마구잡이로 주둥이고 심통을 다 부리게 돼있다. 자신의 진심이 먹혀 들어가지 않자 다수의 몰이해를 일등을 제외 나머지 오합지졸 무리의 의견으로 몰아가고 추잡스런 시비는 끝낼줄 모른다. 인생의 낭만이 깃든 게시판에서 별난 것 만나 곤욕를 치루려니 엣사랑과 거닐던 호숫가 공원 벤취의 추억도 이제 더러운 타인의 야숙장소가 된 모양이다. 밤늦게 혹은 새벽녘 길모퉁이이나 지하도에 쭈그리고 앉아 급히 시민들 시선에서 벗어나려는 이들과 어슴프레한 곳에서 여전 졸음을 청하던 걸인들을 보았다. 뉘 신세인들 고귀하지 않을 인생이 있겠냐만 웬 팔자가 기구하여 병들고 친구나 친지의 도움도 없이 길바닥 인간 폐인의 버러지로 살아가게 만들었나 싶다. 하기는 히피족이 유행하던 시절, 문학의 괴짜들이며 학벌 좋고 부유했던 이들이 세상 직업에 상식에 벗어나 전위 예술에 실험이나 하듯 연극 삼아 자청 부랑아가 된 이들도 많았다. 갑짜기 이혼을 당하거나 사고로 고아가 되어 어찌할바 모르는데 아는 이들도 기피하고 도움 줄이 없어 막막한 세상, 그래도 목숨은 질겨 시시때때로 다가오는 끼니에 이젠 체면도 잃어 상점 주위에서 장삿꾼의 멸시와 폭력에 무심한채 길바닥에 떨어진 먹거리에 눈길를 보내곤 배고픈 짐승처럼 아쉬워 한다. 비정한 사회는 위급환자에 대해서도 연고지 없고 돈없는 자를 행려인으로 취급하려들고 사고 장소에 염장이가 먼저 눈껍데기를 까본다. 있을 수 없는 상식에 불법이 틈에서 인간은 인간의 손에 의해 이용되고 선택되어 운명이 바뀐다. 사악한 무리에 인육을 즐기는 인간도 있어 젊은 계집과 허구한 날 술먹고 자빠져 자며 돈이 똥구덩이에 빠진것 줍노란 핑계, 날품 노임 달라 몇달을 아우성친 소리 개소리 정도로 알더라. "법대로 해." 노동자는 범벼들 용기도 방법도 모르련히 깔보고 사람 우롱하는 전형적인 인간 쓰레기꾼 짓을 한다. 세상살이는 더러더러 지독스레 인내를 요구한 삶이기는 했어도 그렇게 감당하기 힘겨운 건 아니였다. 어린 것은 부모의 사랑의 험한 세상을 울고 때쓰며 대접 받아 살아가듯 돈이 없으면 좀 아끼고 굶기도 하면서 남들에게 인간 대접 받는 예의 정도는 알아 아무리 돈 없고 병들어도 몸가짐 말씨를 남 기분 상치 않게 하여 깨끗한 인상으로 꼿꼿이 말라 비툴어져 죽어간들 그리 가식적인 삶은 아닌가 싶다. 우리 주위엔 제가진 것 하나 없어도 남을 봉사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름모를 야산에 들꽃처럼 살다가 자연의 숨결을 음미하며 역사와 인생의 싯귀라도 지으며 살다간 이들를 그대는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