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2105/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1월 06일 12:05 │ │ ▶ 제 목 : 변모의 망서림 │ └───────────────────────────────────┘ 작년 한해 네트웍에 올려진 공개 꿈번호를 정리하다보니 97년 4월 初로 추정되는 [D2374]가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었다. 당시의 정황으로 보아 나는 신촌과 기도원의 음흉 朴의 열악한 현장에 있었다. 꿈번호의 유실인지 애초 미기록된 것인지 확인은 없으나 나의 일련번호의 수의 징크스 현상 유추로 보아 그 이후에 무슨 설명이 있어야 했건만 흔적이 없다. 모든 사물의 변모의 과정이 강건에서 쇠약으로, 새것에서 헌것으로, 단단한 결속에서 느슨함으로, 기억에서 망각으로, 정들다 무관심으로 흐른다지만 나의 數의 豫知的 기력도 서서히 착각과 오류 내지 망실로 진행되고 있었다. 좀체로 꿈내용이 기억 나지도 기록하려들지 않는 시절을 보냈다. 偏愛든 PC의 인터넷을 접한 관심의 변화에서 온 것 같기도 하면서 본래의 나의 PC 활용에 방향 감각을 잃었다. 오랜동안 꿈일지와 방진연구에 몰입하며 가졌던 밀폐감의 해소를 인터넷에서 구하려든 목적이 어느새 PC 誤作動에 빈번한 수리와 셋업의 반복, 지겨운 접속에러와 시간과 돈낭비의 쓰잘데 없는 지엽적 문제에 시달리다 보니 나의 귀중한 열정이 엉뚱한 곳에서 소진되고 있었다. 물론, 모든 일이나 언어 사용에 있어서도 준비기간이 있다지만 내겐 잔일로 어처구니 없는 노릇이다. 이제껏 단한명의 관심자이나 弟子만 있었어도 고독스레 이삼십년을 수의 징크스와 방진연구의 변방에서 길거리 게시판에 진솔한 글 따위는 올리는 일은 아예 없었으리라. 객기어린 전위작가의 귀행처럼 거러지와 정신병자의 행색으로 황당한 지성을 말하면 뉘 개가 듣겠고 덩치큰 젊은 여자가 끼있는 눈길로 이사람 앞에서 물건보듯 웬 통뼈다귀 건달 폼잰 꼴을 건너보며 내숭떨고 콧바람 불다가 게슴치레한 이내 상판의 좌충우돌에 놀란듯 "아-아자씨, 뭐예요?" "뭣이?" "웃겼어! 재수없게..." 조둥이를 꼰다. 별 우스운 것 다 보겠네. 눈찍은 놈팽이 폼 가린 것도 아니고 전철이 하도 붐비고 지랄나게 달리는 통에, 뉘와도 달라 붙을 판인데 뉘를 치한보듯 호들갑인지 이해하다 가도 성질이 났다. 한순간, 숙녀의 훌륭한 육체로 감상도 했는데 음탕꾼보듯 피끓는 천박함에 정 떨어지도록 질렸다.. "거참, 시비할 것 같고 해야지..." 질퍽히 世俗든 시절에 변모의 망서림으로 보아선 내 뉘인지, 머리 설레며 인상쓰고 눈여겨 보아도 [D2374]의 행방은 알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