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2283/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1월 23일 08:48 │ │ ▶ 제 목 : 사람의 냄새 │ └───────────────────────────────────┘ 사람에게서 냄새를 맡고 느껴진다는 건 가히 평범한 認識이 아니다. 연애하면서 성욕에 이끌려 손을 끌어 타인이 단순한 배설통이나 모친의 젖내음 나는 야릇한 향수로 여겨지면 자신의 인간성 밑바닥에서 짐승의 본능을 느낀다. 만져지고 자극되어 포만감에 이르러야 이순간이 지날 것 같은, 관념적 사랑의 그어느 싯귀보다, 사실적인 체험의 현장에 맞닿은 썸씽은 이내 즐겨 탐익해도, 어느 문학의 섭렵보다 인생을 성숙 시킬듯 하다. 그래서들 눈치를 봐 상대가 밑보이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날름 핥아댄다. 넌 내것, 침발라놨네, 손아귀에 쥐었고 상판 대가리까지 완전히 삼켰다. 뭐든 道通한 자의 境地와 비슷한 기분을 갖기 위해, 인위적으로 酒色과 노름, 게임, 폭력과 유행, 따위 온갗 인간 쇼에서 과격스레 열광하며 게걸스런 짐승 처럼 계집 장삿꾼 모냥 젊은 것이 벌써 대낮에 빈들거리고 퍼질러 자빠져 자다가 술집의 바퀴벌레 마냥 밤장사에 호객하듯 삐삐치고 태연스레 부모가 있는 집안에 밑보인 노리개을 찾고 있다. 거짓말과 남 유인하는 처세를 익히고 약간의 길거리 잡지책 흉내로 습관에 겉치장하며 일간지 사회면 범죄 형태를 행동 半徑으로 확보하고 번화가 도로을 깡통 끌어 거만떨며 질주한다. 내 젊은날, 고독에 익숙한 이층창가의 샹송과 경음악 음악이 흐르는 집안에서, 관념적 사랑에 애무하던 시간이 있었다. 흠모하는 이는 있어도 육체로 교감 할 수 없었기에 문학과 회화 속, 풍경이 흐른 오솔길에서 인생의 낭만과 환희를 느꼈다. 또한, 심오한 철학의 험로를 따라 시대와 국경을 넘어 우리 민족의 수난시절과 유태인의 학살 현장과 시베리아의 눈벌속에 수용소의 인생을 연민스레 포응하곤 지성으로 분노하고 神이 버린 인간비극의 상황을 내어찌 이해하고 도울찌 고뇌 했노라. 그곳은 가상의 낯익은 사이버의 공간 이였어도 투명스레 정보의 효용처럼 자신을 어느 곳, 어느 이와도 만나게 해주었으며 인간적인 양심으로 간접체험에 선현하고 뭉클한 知的 감정을 느꼈다. 뭉상과 번민이 이여지고 작가가 되려는 목적과 의무를 배웠다. 저들 거리에 뭇 세대가 땅바닥에서 한철 짝짓기에 유행과 생음악과 섹스, 캠버스의 낭만과 데모의 현장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았을 때, 난 허공을 나는 사색가의 삶이였다. 사람의 냄새로 욕정에 이끌려 방황해본 적이 없으니, 세속의 물든 젊은날의 재미로 모험적 연애도 사업도 패짓는 일도 없었다. 뒤늦은 결혼에 자식 하나 얻고 보니 그저 사람의 냄새가 정겹기만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