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2329/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1월 29일 09:22 │ │ ▶ 제 목 : 삶 그리고 인생 │ └───────────────────────────────────┘ 삶 그리고 人生, 살아 계신 母親을 생각 했다. 경기도 용미리 차가운 땅에 뉘여 계신 夫親도 생각들면 비의 탱고가 연상된다. 94년 3월 5일 , 장지로 떠나던 날 아침 빗줄기는 굵었었다. 내게 육체을 주신 그분들께 언제나 할 말은 있는듯 하여도 늘 망서려지는 건, 생각하나 마나 같은 몰골 같아 친근해진 때문일까 아무튼, 自然에서 人間 영혼을 주신 분께 知性을 지닌 人生의 맘으로 감사 한다. 짐승의 모습이였으면 누굴 탓하고 매겨진 運命을 뉘게 한 맺을소냐 뉘라고 반듯히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보장은 없는데... 보신탕에 먹거리로 인간 쓰레기에 일용 상품으로 출생이 결정 되는 건 구매만 하려든 소비자의 관점 밖일뿐, 생산자의 고의와 상업적 계산은 고려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품질검사에 걸려들지 않는 고안자의 도덕성은 惡人의 음모와 愚昧의 경우 치명적인 결과의 양산이 예고된다. 복잡한 집구석에 사생아로, 남 손에 넘겨진 八字에 선천적 불구로, 더더욱, 복제동물을 만들 수도 있는 현대과학이 의도를 어디로 두느냐에 따라 인간출현이 가능하면 神의 권한에 대한 도전과 같다. 부모님 왜 날 낳으셨나요? 묻는자는 요즘 세상에 그리 흔하지 않다. 남녀가 만나 연애을 하고 본능으로 짝짓기에 사랑의 열매로 생긴 存在의 한 部類로써, 뜻한 바 없는 세상에 나와 우연찮게 인간부모 만나서 기적적으로 삶을 哲學할수 있는 宇宙의 동공이 되었다. 적어도 그 어느 인간도, 물질의 빛보다 밝은 지성을 지닌 만물의 靈長인 지위에서 죄악스런 영화의 액션물에 엑스트라 처럼 하찮은 역활이나 하며 숫자 채우기 위해 小品처럼 사는 存在가 아니다. 불연듯, 自然人으로 낳아 大地의 땅에 묻혀 갈 숙명을 지닌 내게서 자연에 노출되어 거부반응하는 낯선 느낌 하나를 찾아냈다. 유년시절, 자연을 벗삼아 북악산성을 산다람쥐처럼 오르내린 나로써 춘천의 빙어낚시, 동료 제의에 웬지 싫었다. 춥고 비용드는 건 핑계라 치고 우선 매력이 없고 뻔한 일도 많아 시간 낭비로 여겨졌다. 도시생활에 젖은 전형적 사고방식으로 산길보다 골목 지나기가 정겨웠던 추억 때문일까 먼지와 소음의 현장의 반복된 생활에서, 버거운 노동의 일상에서 휴식의 공간만은 내 취향이여야 했던 고집일까 하기야, 소년 시절에 또래와 늘상 골목에서 만나 세상사는 얘기로 가출도 했던 때문인지도, 그후, 학문을 만나고 세상 신분에 엮는 처세를 배우며 언어와 과학과 예술이 人爲的인 질서 위에 정연히 놓인 것만 바라 보았다. 先生들은 완벽에 가까운 수학의 논리와 윤리을 가르쳤고 사회의 법과 상식, 국민에 의무는 자연인으로써의 人工現實에 가둬 인간배꼽을 없애려 들었다. 내친김에, 물질 문명에 人間化의 비젼을 제시하고 自然에서 자연으로 回歸하는 삶이 아닌 超人에 도달하는 인생으로 가고자들 했다. 그것은 도착지로 향한 旅程이고 뭇 종교가 제시한 착상이며 인간 문명이 추구하는 인습적 진화의 단계이다. 이제는 풀내음도, 잡목 숲 저편의 개여울가 眺望도, 스산한 바람결에 낙옆 밟던 思索的 낭만의 回想도 관념에 빠뜨린 학구적 삶의 청결과 정돈된 건조한 생활의 浮彫가 되어서, 장남으로써 亡者된 부친과 살아 계신 노모의 양로원에 둘 윤리적 차이를 모르며 삶과 주검, 自然과 人工과 創造의 境界에 친근함으로 不孝를 변명하려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