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3274/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4월 14일 00:33 │ │ ▶ 제 목 : 민감한 얘기 │ └───────────────────────────────────┘ 정치 얘기는 길어지고 말려들수록 장사 얘기와 같아서 이해관계가 형성된다. 이익을 추구할 목적과 야심을 가진자는 자연스레 권력과 부귀와 지위에 관심을 갖게 되어 있다. 철학은 종교와 흡사하여 인간의 삶과 주검에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 행운과 불행에 자신에게 이해력을 구한데서 시작된다. 얘기가 깊어지면 대리 인생을 찾게 되고 문학적 정서에 자연스레 머물고 만다.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정치냐? 철학이냐? 사람들은 둘 중에 하나를 택하면서 타인이 택한 선택에 자신이 택한 선택으로 끌어드리려 한다. 정치나 장사에 관심있는 이들끼리 뭉쳐서 지지고 볶든지 하지 않고 동조하지 않은 이들을 고객으로 분류하곤 공격적이 되곤 하는데 정치와 장사에 관심자는 그 표현이 좀더 구체적인데 반하여 철학과 종교, 문학적 관심자는 관조적이다. 어느 한쪽을 분명히 택하고도 남이 택한 것에 불만과 의구심을 다분히 품는 쪽은 이해관계에 민감한 이들이고 선택의 경계를 분명히 긋고 개인을 찾는 쪽은 비현실감에서도 개인의 공간적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이다. 나는 어느쪽에 가까운가? 철학적이며 종교적이고 문학적인 분위기에 선택도 했고 취향도 있다. 그곳은 다양성을 이해하고 세상을 넓게 보며 개인과 더불어 타인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며 삶과 주검에 선 자들을 목격하고 세상과 우주를 묵상케 한다. 이런 나의 모습도 이해관계에 민감한 이들이 이끄는 사회 속에서 생존경쟁의 현실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음을 직감한다. 그러나 짐승에 겁먹는 모습처럼 험악스런 세상된 현실을 보고도 두려워 하거나 또한 원망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그들의 비위에 거슬리지 않는 고객이 되어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