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3465/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4월 23일 11:23 │ │ ▶ 제 목 : [의견]진정한 진리란? │ └───────────────────────────────────┘ >제 목 : [비의침묵]** 진정한 진리란? >진정한 진리란 무엇인가? >============================================== >우리 인간은 태어난다. >어떻게 보면 죽기 위해 태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 >그렇다면 우리는 단순히 죽기 위해서 태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어쩔수 없이 타의(神)에 의해 태어나야만 했던 것일까? > >다른 사람보다 나은 삶을 살아보고 싶은 것이 우리 인간의 마음이며 >하나라도 더 뺏으려고 발버둥 치는 것도 우리 인간의 마음이다. >결국 죽어선 아무것도 가져 갈수 없는 것들임을 이미 알고서도 말이다 >인간은 이세상에 대한 무수한 욕망으로 인해 태어난다. >영혼의 존재로써 내면적 깊이 무엇인가를 갈구하고자 하는 그런 욕망 말이다 > >하지만 뭔가 善知識이 있는 사람은 그러한 욕망엔 흔들리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들 자신에게도 뭔가 주어진 사명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윤리설(윤회설?)을 부정하지 않고 합당하게 본다. >그렇게 보는 이세상 관점이 더욱 확실하기 때문이다. > >가령 여기 바윗돌 하나가 있다 치자 >이것은 풍화작용으로 인해 결국은 모래나 흙이 되고 말지만 >이것이 퇴적되어 몇십만년이 지난 어느날 다시 바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 >현자는 죽을때도 한가지씩의 의문을 가지며 죽는다. >자신이 발견한 철학이나 과학적 사실에서 뭔가 부족한점. 결국 이러한 >욕망으로 인해 그는 다시 태어나 그 '?'를 찾고 >이미 찾아서 진리의 마지막을 보았을 때 더 이상의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은 없는 것이다 > 사람이 임종의 순간, 보게 되는 비밀이 진리(무슨 진리?)일 수 있읍니다. 기억나지 않던 후회에 대한? 일생 찾아 헤매이던 금맥의 현장이 죽기직전 1미터 앞의 장소? 이름에 점하나 찍은 잘못에 死者를 자청한 실수? 조강지처에 대한 난봉장이의 용서을 빌고 싶은 맘? 철학적 종교적 과학적 과제인 神의 모습? [진리을 마지막 보기위해 윤회를 거듭해야 하는] 구원의 삶을 제시하는 뜻은 예사로운 것이 아니죠. 그러면 진리란 무엇인가? 상대적인가? 누구에게나 공통된 절대적인 목표 하나인가? 후자의 것은 도대체 뭔가? 虛인가 實인가? 神? 꽝? 1? 0? 알 수도 없고 증명도 되지 않으며 그것을 논할 인생의 수준은 분명 아닐듯 하군요. 문제는 前者의 것에서 어렴푸시 느낌이 옵니다. 도굴범으로 남의 무덤 속을 헤매이던 자가 흙의 매몰로 즉사하며 남겼을 미완의 욕망은 다시 태어나도 같은 짓꺼리하며 살아갈 확률이 높겠죠. 주검은 단지 정지시킨 개념일때 인생의 윤회는 욕망의 연장선에서의 진리(욕망의 정점?)으로 끊임없이 향할 것 같군요. 다른 예를 들고 싶습니다. 임종의 순간 보게되는 것이 바로 주검으로 데리고 가는 자의 목격담 정도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진리을 찾는 고상한 과제는 아닐 것이란 뜻이죠. 진리란 삶속에서 이상향으로 갈구하는 것이고 주검은 육체가 파괴되어 맞게 되는 이슬같은 고통의 정점 입니다. 육체가 없어진 인간의 해괴한 충격, 그 앞에 운명적인 삶과 주검의 시나리오를 듣게 된 경험은 다시 살아서 남들에게 드려줄 수 없는 것 같은 정보? 그런 것 아닐까요? 그런 정보는 천기누설과 같은 것으로 인생의 끝에서 주검에 이르는 시나리오을 목격한 체험 같은 것이 진리의 해답은 아닐까 싶군요. 제가 그런 체험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구십이 삼년경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 백주년 회관 옆 극동빌딩 창가에서 극도의 피로 가운데 두명이 인기척으로 다가와 가자고 하기에 처자와 부모님 모시고 이제 재미나게 살만 하여 못가겠다고 하자, 그러냐!기에 그렇다! 한뒤 저들끼리 대화한 내용을 들으니 독립문 근처 뉘가 교통사고를 이번에 당하는데 그 계집은 어느 놈팽이와 몇년 붙어살게 하고 그집 노인네는 지지리 고생시켜 어느 때 보내 버리자는 소리 이였다. 섬짓함에 놀라 주변을 보니 아무도 없었고 그순간 주검의 전령이 다녀가 저들끼리 나뉜 대화를 들은 것은 아닌지? 사람이면 어떻게 남이 죽는 사건을 알고 그집 식구들의 미래일을 얘기한단 말인가? 분명히 귀신?이 아니고서 그런 말을 할순 없죠. 순간, 미아리 고개의 점장이 무당들의 직업적 특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작가들 역시 주검의 전령의 비밀을 조금이라도 감 잡았거나 내부 내통자가 분명히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죠. 주검은 인간이 아닌 귀신들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며 저들의 모의에 의하여 상품이나 짐승을 만들어 기르고 소용가치를 정하듯 인간 당사자는 타인의 시나리오에 갇힌 생존인듯 싶더군요. 그것은 기분이 나쁜 경험이였고 임종의 순간 누구나 알게된 진실은 자신의 신세에 대한 비애감 뿐인 것이랍니다. 타인(귀신)의 시나리오에 의해 살았던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드리고 싶지 않은 ... 인생의 비밀 얘기를 죽어서 알게 된 어처구니와 남겨져 산자들에 대한 안타까움 정도인듯 싶더군요. 이미 죽은자는 주검의 사냥꾼이 어떤 짓꺼리를 하고 있는지를 목격하면서도 안타까워하고 있는 신세인바 도살장에 갇힌 징승이 도살장으로 오고있는 동료를 보고도 말문이 막힌 것 것 같은 소름끼치는 상황 같지요. 저의 체험은 약간 절망적인 정보가 가미된 것이긴 하지만 임종의 순간, 고상한 진리는 적어도 목격되기 힘들 것 아닌가 싶지요. 세상 험한 꼴 많이 본 저의 상대적인 주검관이였으면 차라리 좋겠어요. 그 예감이 진실이 아니길 바라죠. >내가 다시 태어나야 했을 만큼 중대한 '?' 그것을 찾아 내야 하는 것이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을 말씀 하시는군요. '?'이 뭘까요?????? >그것은 1+1=2와 같이 단순할 수도 있지만 보통 인간으로선 상상할수도 없는 >그러한 사상일지도 모르다 >하지만 지금보다 높은 단계의 정신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선 도서관에서 >수천권의 책자중 한권의 책을 찾듯이 우리는 사색과 명상을 하며 어울리며 >대화를 하며 찾아야 되는 것이지 결코 망각해선 안되는 것이다. > 타인의 세계에서 자신의 무한한 知的동경이 이루기 위해선 타인의 세계관이 담긴 글을 많이 접해야겠죠. 낙서판에 철학적 인생의 비밀은 얼마든지 존재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잠재된 천재와 성인과 위대한 문학작가도 농담 한마디 던지고 흩어진 낙서같은 메모는 찾고자 하려들면 이곳 게시판에 흔적은 있으리라 봅니다. 모처럼 이곳에서 인생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신 글을 읽어 반갑습니다. 문학을 너무들 가볍게 보시는 풍조인데 사실 문학만큼 심오한 것이 없음을 짐짓 깨닫았지요. 작품속에 작중인물을 그릴 때 실존주의적 사고방식을 그려야할 경우도 있고 최첨단 과학의 지식이 필요할 때도 있으며 순진한 자연인이나 사건사고의 정황 속에서의 인간의 절규에 해답을 줘야할 때 문학은 그 현장에 분명히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곳의 게시판은 결코 존재의 가벼움을 위한 한가로운 시간 땜음 아닐 것입니다. 진리의 발견을 위한 언어의 물끓음과 같은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