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3920/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5월 27일 06:00 │ │ ▶ 제 목 : 문학동호회 가입인사겸 │ └───────────────────────────────────┘ 문학이 다른 학문과 다른 귀중한 도구 하나는 창작이란 가상 현실 속에서 인생의 극한상황에 대한 인간적인 사유와 행동에 관한 긍정적 방향 제시일 것이다. 물론 뉴스와 같은 사실적 보도와 감상적 느낌들로 가득할 순 있어도 얘기의 초점은 문학적인 목적에 일관돼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문학이 타학문이 가질 수 없는 창작의 가치인 것이다. 예를 들어, 작가의 사명의식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설명해 보겠다. 지극히 정상적인 가정에 교통사고의 상황이 벌어져 家長을 잃은 두자녀의 30대 초반에 여인의 운명이다. 남편이 없는 가정의 상황과 주변사람들의 모습들을 여러 각도에서 사실적인 모형들을 100만가지 data로 수집되어 보고 검토되어 누구라도 그런 입장에 쳐해 있을 때 대처하고 전개되는 비인간적인 생활과 비극적 상황 전개에 문학은 대처 할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그 data를 얼마든지 수집할 수 있는 잠재적인 탁월한 상상력과 풍부한 정황 정보에 감수성을 지녔다. 1조가지라도 구해서 인간연구에 마방진 배열로 조화와 균형감각까지 가진 다면 그 data는 슈퍼컴에서 자유롭게 팔자소관 자료제공도 가능할런지도 모르지... 젊잖은 신사 숙녀가 골목에서 돈 몇푼에 애들에 둘러쌓여 개패듯 얻어맞고 스레기 통에 쳐박힌다.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30년 연구자료집과 20년 지킨 순결도 스레기통 어디서간 옷가지 구두 한짝 찾듯 애써 찾아야 하나? 어디서 짓밟힌 자존심을 세우나? 과학적 이론과 상식과 친구가 맘을 위로 해주나? 뉴스와 영화와 스포츠로 악몽같은 현실를 잊게 주나? 진정한 작가는 그상황에 대해 인간적인 물음과 자존심을 세워 줄 가치들을 번민스레 찾고자 한다. 인간의 절망적 물음에 사실적 답을 찾는 것이 작가의 본연의 길인 곳에 문학은 고유한 가치가 있다. 무자비한 폭력이 존재하는 상황에 인간성 내면에서 항거하는 질문과 의문에 다각적인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은 작가의 기본이다. 비록 작가의 감수성이 섹스의 감칠 맛나는 느낌, 연애와 유혹의 스릴, 괴기괴담의 공포와 염세의 냄새들에 민감하다 할찌라도 상업적인 글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소명적 작가정신이 있는 것은 무당노릇도 神이 내려서 해먹듯 글장이도 뭔가에 끌렸긴 한데 그것은 등정가와 같은 인간에 대한 가상적 상황에 정신의 방향 제시를 해줘야 하는 것이다. 절망과 가난과 억압과 질병에 고통 받는 자를 앞에서 희망과 용기와 삶의 진실적 인간상을 그려 줄 때, 의사와도 같고 구조대와도 같은 오직 인간 삶의 質을 위한 가치로운 일을 하는 것이다. 졸부의 무료한 권태를 채워 줄 섹스 상대자를 그리거나 政商輩들의 폭력과 약탈과 비리의 모습 속에 의리니 계집사내다움이니 스릴과 액션의 誇長을 너저분히 연재화 시키는 것으로 大河化 한다는 것은 작가가 아니라 해도 글써서 돈벌이 할 이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 쪽에 취향이 있는 기자나 글취미 여행자, 전직 현직 정치가, 장삿꾼, 사업가 등등 비슷한 베스트셀러 몇권에 독서욕이 적극화된 형태는 얼마든지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작가의 정신과 무관한 취향적 글이며 잡동사니 개인적 인생관일 따름이고 작가는 진정으로 고통 받은 인간의 형태을 다각적으로 가상구도 속에 삶의 질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低俗과 퇴행적 인간상을 저지하며 절망과 고통 중에 있는 인간을 철학적이든 교양적이든 방법 제시이든 어떻게서든 구원의 손길을 뻗쳐주는데서 작가의 고유한 영역이 있다. 그런 작품들은 가치가 있는 것이며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data화 되어 인간의 체험적 삶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획기적인 발판을 문학이 맡아야 하는 것이다. 언어를 통한 인간의 생활 공간은 위대한 궤적을 보였듯 그 첨점에 문학은 항해사의 의무를 잊어서는 안된다. 문학은 모든 인간상의 안내자로써 작가적 창작이 인간 드라마의 기수를 바로 세울 때 인간문명의 진화는 가속이 붙어 천년의 세월이 이룩한 역사도 단 한 하나의 작품으로도 비견 되어 삶과 주검과 인간의 정체가 규명되고 왜 고통 받고 허덕이며 사는지 책은 우리에게 전한다. 진정한 작가는 이유없이 당하는 불행과 폭력과 주검에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인간적인 황당한 경우에 작가는 그 어떤 소재나 감각보다 우선되어 질문에 답을 구하는 기본정신을 가져야 한다. 말기 암환자의 인간적인 투병, 인권유린이 자행된 정치범 수용소의 어느날, 전쟁터에 자행된 비인간적 행위들을 고찰하고 버러지 취급된 인간상의 자존심을 해학적이든 철학적 미학적 싯귀 한마디로 응축하여 인간 본연의 가치를 찾아주며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라져간 생명들의 진솔한 맘의 아름다움을 문학적 영상화의 작품이 그려질 때 감동과 신선함을 대자연에서 느끼듯 작품에서 느끼게 해야 하는 것이다. 자연은 인간의 몸을 주워 위대하지만 인간은 문학적 작품을 주워 우주만큼 위대한 것이다. 인간이 만든 그 어떤 종교나 사상이나 학문보다 인간적인 인간상을 그리려주는 창작문학은 그래서 한수 위인 것이다. 다이야몬드 보석이 길거리 흙탕물 속, 인간들 발자국에 밟힐찌라도 그 가치는 누구의 인정 없이도 홀로 자유로우니 그 빛을 본 자들만히 귀중한 인생의 답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