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4324/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6월 25일 06:55 │ │ ▶ 제 목 : 추억의 자리 │ └───────────────────────────────────┘ 이곳에 있는 공간은 내게 있어 추억의 자리이다. 어린시절 자하문 밖의 성벽을 타고 북악산성을 오르던 일, 나의 83년 시나리오 습작 속에 원시인 토토가 살던 곳, 토토언덕이라 연상되던 산책길 속에 사람소리도 먼 햇살든 소박한 공지, 여린 고독의 희미하고 애수에 젖던 시절, 어린 시절에 나는 때때로 자연과 삶에 너무도 많은 의문과 감상을 즐겼다. 해맑은 소녀의 눈빛, 고운 피부, 창넓은 저택 속에 사는 그 숙녀에게 새처럼 날아 상상으로 애무하곤 했었다. 이곳의 문학의 게시판은 그런 느낌으로 가득한 곳이다. 문학의 가장자리에 오묘하게 엮어낸 소년시절의 추억처럼 산책길에서 만나는 이름모를 들꽃의 소박함을 봄과도 같이 흙내음나는 글들의 모습을 본다. 척박한 환경의 논쟁과 정욕이 가득한 세상에서 처녀의 옹골진 젓가슴을 만짐처럼 사내 맘을 설레게 하는 곳, 순진함과 세상 때묻지 않는 자연의 처녀지처럼 언제나 이곳 게시판은 누이와 아내와 애인과 친구와 식구를 만나는 정처럼 오붓한 공간이다. 그런 의미에 있어 방황과 도전 뒤에 언제나 찾아드는 내 맘의 쉼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