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4569/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7월 10일 11:23 │ │ ▶ 제 목 : 우리의 참모습이 아니길 │ └───────────────────────────────────┘ >등록자 : PKK007 >등록일 : 98년 07월 10일 03:38 >제 목 :[퍼온글] 이글을 ..피울음 섞인 글입니다 > > >저는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302-142 2통1반에 살고있는故 김 복순(25세. >지체장애1급)의 남편 되는 김 음강(35세. 지체장애1급)입니다. >저는 지난5월12일 이승에서 영원히, 무척이나 사랑한 어린 아내 >김복순을떠나보내야했습니다. >저의 슬픔과 분노 그리고 좌절감은 생과 사의 갈림길이 교차하는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들에 의해 계속적으로 자행된 >'가혹행위'와'살인적 인권유린'으로 저의 사랑하는 어린아내는 >죽어가면서 처참하게 짓밟히고 수치심에 떨면서 가야만했고, >목숨을 담보로휘둘러대는 '살인적 인권유린'에 대해, 저는 무기력해야만 >병원자체조사에서도 모든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면서도 >원장은, 책임자 처벌,공개사과,위령비설치를 요구하며 > 면담을 하는 도중에 총무과 직원 5-6명을 미리대기시켜 놓고 있다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저를 강제로 끌어내기까지 했습니다. > >그 병원은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주영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아산재단의강릉병원(원장 서병태)입니다. 아산재단(이사장 정주영) >강릉병원(원장 서병태)이저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저지른 "가혹행위"와 >"살인적 인권유린"은 이렇습니다. >5월1일 새벽에 간호사가 신경질을 부리며 >소리를 마구질러대는 바람에 저의 사랑하는 아내는 스트레스를 받아 숨을 >헐떡이고 호흡이 가빠져 그날 생사가 오고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의사가 설사를 통해 배에 찬 가스를 빼려고 >설사를방치해 대변 독이 생명의 위험할 정도로 시뻘겋게 >짓무르도록 오르게 만들어놓았습니다. > >휄체어에 앉아 면담하는 저를 끌어냈는데 그래도 장애인이라고 무시한 >행동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 >참고로 저의 사랑하는 아내는 교통사고로 인한 골반뼈골절 좌측 콩팥파열로 >인해기존의 간경화가 악화되어 아산재단 강릉병원 중환자실에 15일간 있다가 >회복이잘되고 있다고 담당의사가 말한 5월 11일에 갑자기 원인을 모르겠다는 >말고 함께사형선고를 받고 5월 12일 오전 10시 50분 경에 >사망했습니다.국민여러분의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 > 1998년 6월 15일 김 음강 올림. > 사고를 당하면 가게 되는 곳은 우선 병원이다. 죽으면 무덤이나 화장터에 가듯 환자나 亡者가 제스스로 그 모든 뒷처리를 할 수 없다. 처리반 요원들은 직업적으로 별도로 생겨있고 사고장소에서 병원까지 운반해오는 역할에 임의성도 깔려있다. 피해현장에서는 고의든 아니든 어떤식이로든 구조자의 사명의식에 의존되게 돼 있다. 환자를 가운데 놓고 병원과 보호자의 관계가 긴밀해야 되는데 그래서 보호자가 반듯이 필요한 것이다. 문제가 꼬여드는 것은 우선 '병원의 직업적 사명의식이 있는 의사와 간호사가 있는가? '에 전적으로 환자는 병원측에 의지할 수 밖엔 없다. 환자에게 돈과 보호자가 있고 없고를 떠나 생명존중에 인술을 다한다면 어떤 식이든 돈타령에 환자를 인격적으로 경시하진 않으리라. (더욱이 그병원 재단 이사장이 巨富이라며...) 그런데 문제는 상식화된 일반병원들 마냥 돈있는 보호자가 필요한 것이리라. 돈문제도 아니면 환자를 선택적으로 싸이코 기질로 학대하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보호자와의 감정관계로 병원측의 환자치료의 태만과 방치, 인권유린이 자행될 소지가 다분하다. 또 그것도 아니면 환자에게 문제가 있던가 어느 경우이든 병원측은 환자에 대한 소홀에 면책이 어렵다. 환자는 단순한 손님이 아니다. 병원치료의 믿음과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의 현장이 바로 자신 육체이다.. 병원종사자들도 인간이고 우리네와 같은 직업인이니 아무리 의료정신을 강조해도 주변여건의 불화와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소지는 얼마든지 있으리라. 아무리 그래도 >대변 독이 장에 침투하면 생명이 위태로운데도 >5월 8일 오전 6시 30분면회를 간 저는 대변독을 치료하기 위해 >아랫 도리를 벗겨 놓았지만 면회시간에는가운으로 >덮어주던 간호사들이 그날은 아무런 가려줌이 없이 면회 온 >남자들의구경거리로 만들고 환자에게 수치심을 주고 있기에 >간호사에게 "환자도 인격이있으니 >면회시간에는 좀 가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조금씩만 신경쓰면 서로들의 오해도 말썽도 없었을 일이 의도적으로 환자의 인격모독에 정황까지 끌고 간 것 같다. 마치 장난 삼아 칼장난 불장난 하다가 대형사고 만나는 셈인데 부주의한 동기가 얼마나 큰 화를 부르는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듯 싶다.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자의 졸음과 판단의 실수 하나가 엄청난 비극인걸 무감각해 있는건 아닌지. 글 단 한줄에 화를 입거나 욕정을 억제 하지 못한 한번의 실수로 치한취급을 당하고 교도소을 체바퀴 돌듯 하는 인생을 보았다. 오직 실수 한번에 남과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인간존엄의 가치를 잊고 환자를 물건 대하듯 대하다니 그걸 구경하겠다고 기웃거리는 다른 환자 면회온 사내들이나... 중환자실에서 환자 자신이 생명보다 인격부터 찾기는 뭣한 곳이기도 하지만 부주의한 결과로 야기된 인격모독은 식구들이 당연히 항의할 소리이다. 사체훼손이나 폭력배의 거만이나 지위를 이용한 가해성 범죄가 얼마나 많은 인격적 모욕의 실상이 벌어지고 있는가는 사회전반에 들려오는 우울한 뉴스를 보면 알 수 있다. 세상이 아무리 널려진 부조리가 있다해도 하나에서 고쳐나가지 않으면 열건도 천만건도 올바른 궤도 수정은 없다. 도덕적 양식의 불모와 불감증이 빚은 당연한 환자의 인격모독의 현장이 병원만이 아닐 것이다. 불구인 자식을 학대하는 식구들, 병든 몸으로 가난한 식구에 짐이 될까 떠도는 형려병자, 사랑과 정이 없는 사회에는 지금도 어느 한구석에서 비극은 벌어진다. 취업 소개소 갔다가 노예 팔리듯 남 손에 맡겨지고 넘겨지는 매춘산업에 인간여성의 인격모욕에 현장들은 얼마나 또 많은가. 의학지식의 좀벌레에서 인간을 가지고 노는 처세술 장난 정도로 환자의 인격이 유린되는 현장은 적어도 우리의 병원이 아니길 바란다. 또한 중환자의 치부에 호기심을 갖은 구경꾼으로써의 인간을 짐승바라보듯 하는 저속한 인격의 소유자들이 우리의 참모습이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