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4658/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7월 17일 13:40 │ │ ▶ 제 목 : 인생의 길벗을 만난 기분 │ └───────────────────────────────────┘ 모처럼 제 취향에 맞는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소위 컴퓨터문단의 문단 자유게시판인데 인생관에 대하여 뉘들 보다 감성적으로 남다른 일각견을 지닌 문학적 고급스런 지성인 그룹에서 평이로운 글만 보다가 단숨에 철학적인 글을 보니 새삼 인생의 길벗을 만나 기분이 드네요. >등록자 : 배추벌레 >등록일 : 98년 07월 17일 10:05 >제 목 : [배추벌레의 ......카오스 이론으로부터의 운명론] > >음...자꾸만 심오해 지고 있군요...낙서방이. > >그러니까, >시작의 측면에서는 "최후의 결과를 얻어내기가 어렵고" >결과의 측면에서는 "최초의 발단의 시점을 알아내기가 어려울것이다." >그러나, >처음과 끝이 어떠한 형태로든 나타나는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면, 운명이란것 또한 존재하지 않을까?? >끝을 향하고 있는 것 자체가 운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허나, 숙명이란 것이 어떠한 형태로 이미, 출발선을 알리는 데 반해 >운명이란건....어떠한 형태로 어떻게 궤도를 수정하게 될런지 모른다. >그것은, 나비의 날갯짓과 그로인해 뉴저지에 >일어날 수 있는 폭풍과의 흡사한 경우가 아닐까?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일정치가 않다. >그러나, 반드시 어떠한 결과로 나타난다. >여기서, '어떠한 결과'그 차체를 >"운명"론으로 이콜화 시켜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을 일으키거나, >그저 누그러들어버릴 수 있으나 >우리는 나비의 날갯짓을.... >오로지, 기후(바람)에 연관지어 생각하게 된다. >나비의 날갯짓으로 인해, 어느 집의 아이가 >탄생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할것이다. >하여, 나비의 날갯짓은 어떠한 형태로든 기후(바람)와 >연관지어 추정하는 걸, "숙명"이라고 >보면 옳지 않을까?? > >"숙명은 발단이고, 운명은 결과로 생각할 수 있다."... >숙명내에서 운명은 움직인다. 소설 한편을 습작이든 실험적이든 써보려면 작중인물을 선정하고 그 인물과 동화되기 위해 가질 수 있는 여러 특성 중 하나가 섬세한 직관과 감정, 그리고 어떤 운명적 견해까지 작가는 글을 쓰면서 연역해 간다. 한편의 작품에는 작가가 새롭게 발견한 숱한 지혜와 정리된 철학적 내용들이 있다. 자신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형성되고 주관이 있는 미래와 독자적 개성을 찾기까지 한다. 어느날, 전철칸 혹은 거리에서 쓴 메모 한줄로 보석같이 착상된 이미지, 깨닫음,착상,초안 등... (굳이 작가 아니여도 ) 심오한 철학적 과학적 의문과 그 질문에 단서 찾기에 몇년, 자료 정리 하는데 또 몇년, 이미 10년이 지나도 아직 완성되지 않은 습작도 습관적으로 글쓰는 이에겐 얼마든지 있다. 더더욱 문학적 정서의 문화적 지성인들에게는 보다 원칙적으로 삶에 대한 문학적인 접근을 하게 된다. 비오시는 날, 베란다 창가 밖을 내려다며 커피 한잔과 더불어 빗물소리 들리는 오붓한 공간에서의 언어로 빚은 자유로움, 추억, 애달픈 사랑과 이별, 그리고 기쁨과 사랑. 잡목 숲 거친 능선를 올라 준령에서 본 드넓은 세상, 글쓰기는 단지 우리의 생각을 임의주제에 맞게 정리해주는 가장 인간적인 고급행위이다. 글은 우리의 自問된 질문에 답을 구하고 건전한 정서를 지켜주며 지혜와 현명한 판단력을 키워준다, 그리고 남들과의 정보교환에서 무한한 미지의 세계가 펼쳐지기도... 낙서의 장점은 경직되고 고형화된 형식에서 자유로운 몸풀기 동작과도 같다. 어려운 문제를 접하여 할일 없는 손에 메모 낙서는 창밖 산너머 먼 공간을 의미없이 응시하며 궁리를 하는 모습과 같다. 고로 낙서가 심오해진다해서 이상할 건 없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위에 글로써 주제로 선정할 너무도 많은 인생에 질문이 있다. 운명, 지나온 세월은 그렇다해도 앞일은 어떻게 될까? 프로그램에 짜여진 것인가? 노력해서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운명이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인가 불행의 나락으로 곧두박질 치게 놔둘 것인가? 삼풍백화점을 쇼핑하던 추억은 기억조차 싫다. 운명을 이해하여 높은 수준의 인생의 좌표를 찾는다. 운명이 결국엔 자연과의 만남이 충격적이지 않기를 바라는 주검에 대하여 부드런 맘으로 준비하는 평온함과 침착한 생활인의 모습이면 글의 소재는 언제나 삶의 진실을 추구하는 고상한 관심에 모이게끔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