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4669/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7월 18일 06:34 │ │ ▶ 제 목 : 제게도 싸부는 없었읍니다 │ └───────────────────────────────────┘ >등록자 : JI8161 >등록일 : 98년 07월 14일 23:17 >제 목 : 허무 하군요....... > >금방 제가 굉장히 허무해 졌습니다.. >제가 쓴 소설은 소설이 아녜요.. >통신을 오래 하지도 못하는 경제적 조건에.. >글쓰는 솜씨등이.. >나 나름대로는 괜찮은듯 했지만.. >읽는이도 없구요 다른 소설이랑 비교를 해보면.. >휴~!!! 내 꿈이 산산히 부서 지는군요.. >소설가란 꿈이 아직 나에겐 벅찬가 봐요.. >내가 어려서 아직 배운게 없어요.. >쉽게 쓰려고 하니까 열등감 느껴요.. >스승님 이라도 있으면.. 만나서 배울텐데.. >나온김에 하는 말인데 혹시 글 잘쓰시는 분이나 >잘 가르치시는분은 JI8161로 메모 나겨주세요.. >성심 성의껏 배우겠습니다.. >꿈 잃은 소녀에게 꿈을 불어 넣어주실분.. >꼭 나타나길 기다릴께요.. >그럼 이만 안녕히... > -꿈잃은 허무한 한 소녀가 올림- -_-;; > 저에게도 싸부는 없었읍니다. 소년시절, 일본인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노벨수상작[설국]의 문체와 풍취에 매료된 저는 이미 작가의 길이 얼마나 멋진 곳인가에 형언할 수 없었읍니다.. 다독과 습작을 하며 나름대로의 글만들기에 전념 했지요. 소설 한편을 쓴다는 건 참으로 어렵고 신명나는 체험이였죠. 73년이후 신춘문예를 두드리기 10년, 마지막 습작 시나리오를 쓰고 절필하기 까지 작가등용에 산고는 두려움과 무료함의 기억뿐, 고독한 자아와의 싸움은 자책과 무력감만을 안겨 주었읍니다. 싸부도 안내자나 동료도 없는 방황에서 나의 정서적 지주가 된 사르뜨르의 [구토]와 카뮈의[이방인]은 고독과 불안, 부조리한 존재에 대한 자의적 독백 그자체 이였읍니다. 문학은 그렇게 추억으로 남고 언어더미와 병행된 숫자더미 마방진 험로는 모험과 도전 야망과 환희를 새롭게 체험케 해준 대단한 세계이였읍니다. 문학이 도시와 산책로 야산과 같았다면 마방진은 준령과 깊은 계곡이 있는 곳 같았죠. 여전히 그곳에 절 데리고 가 준 싸부는 없었읍니다.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가는 것인지도... 사랑과 진실로 열정적인 사람이면 누구나 세상의 드넓음을 낭만적으로 보게 되는듯 했죠. 문학 속에서 정서깃든 인간 세상을 보았고 수학에서 자연의 질서의 아름다음을 보았읍니다. 싸부는 여전히 저의 그림자 뿐이였읍니다. 용기와 인내가 필요로 하는 젊은날에 문학의 오묘한 매력이 자신을 성숙된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이끄는 싸부가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