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4817/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8월 02일 22:32 │ │ ▶ 제 목 : 문학의 운명적 明暗 │ └───────────────────────────────────┘ 다음은 문단토론실 61에 올린 글이다. 문단의 발전을 위한 의견 수렴에 할 말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건설적인 방향과 우려되는 요소를 지적하고 전반적으로 반성과 각오를 새롭게 하는 일로 결론을 유도 할 것이다. 우선 나는 천리안 컴퓨터 문단을 작년부터 줄곧 찾아와 22번란 자유게시판에 주로 드나드는 입장이다. 몇가지 느낄 수 있는 것은 글을 개성적으로 애호하며 서로의 재미를 느끼고 있는듯 했고 글내용보다는 인간적 만남에 관심이 더 있어 폰팅하듯 채팅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 문단의 성격은 형식적일 뿐 그저 낙서 기분에 사교적인 모임 같게 느끼곤 했다. 문학에 이상향을 갖고 반갑게 이런 코너를 찾은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한마디로 문학적 이상과 정서와는 거리가 있는 사교적이고 아는 이 사이에 농담의 가벼움만을 느꼈다. 마치 10대의 저급 취향에 상업만을 고려한 대중문화의 공간같은... 문학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코너는 분명히 있는듯한데 뭔가 분위기가 어수선 했다. 적어도 자유기고적 책임과 전문성에 치열한 자기와의 습작적 글의 빈도가 적었고 그렇다고 주제가 뚜렷한 민감한 비판의식에 자기 주장과 견해를 피력할 문건도 없으니 그저 볼거리 재밋거리 문화의 가벼운 글에 익숙해진듯 했다. 性얘기, 혹은 저들끼리 하찮은 신경전에, 고향사투리, 집안과 친구의 평이로운 기분 따위, 뭔가 야산에 들꽃의 아름다움에서 신선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심취하며 언어의 싯적인 묘사를 진지하게 접근 하거나 그에 따른 추억의 뒤안길에서의 인생의 의미를 개인적으로 접근된 글은 드물었다. 글의 문학적 취향만으로도 컴퓨터 문단은 과거 종이문화에서 볼 수 없던 전혀 새로운 공간이다. 우선 열린 공간에 누구나 참여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자유와 인격의 책임을 수반 하건만 이에 대한 사전적 자격 검증없이 글이 너무도 쉽게 온갗 오류와 모순과 서툰 모습으로 수정없이 쓰레기 글 문화가 범람하고 있는 현실이다. 글이란 반듯이 문학적인 취향만으로 문단에 참여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저 길가는 손님일 수 있고 뭔가 진실과 정보를 얻기 위해 작가적으로 찾아들기도 하리라. 찾아들던 이들이 자기의 흔적에 추억과 낭만을 남겨놓고 떠난다면 그곳에 새로운 인생의 가치가 음미되듯 여행가의 맘처럼 스쳐가는 곳에 회한은 소중한 기억에 정서깃은 삶이리라. 그런데 무인도의 낭만을 기대하며 여행온 이들에게 이미 인간에 의해 오염된 자연의 모습이였으면 누굴 탓하기 앞서 헌신적인 정화의 실천을 몸소 하는 한, 한사람에 본이 곧 열 만인이 되어 앞선 간 이들의 허물을 대신하여 자연에게 인간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리라. 문학은 이름없이 피었다지는 야생화의 영혼을 언어의 힘으로 노래해 주고 가치롭게 하듯 도시인의 한사람으로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낸 이에게도 우주적인 의미에 삶의 가치를 발견해 준다. 문학이 아닌 그 어떤 학문이 천박한 실존에 의미로운 인간성을 부여해 주는지 들어본적이 없다. 한편의 가치로운 소설만큼 극한상황에 처한 가상 인물의 인간성 회복의 진지한 실험적 도구가 있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의 노벨문학상의 가치는 물리학적 발견만큼의 독보적으로 추구된 정의가 있는 것으로 알았고 언어로 빚은 도구가 결국인 인간의 문학적 탐구의 귀중한 역할임을 새삼 느껴졌다. 열린 공간에서의 문단의 발전은 목적이 분명한 문학의 실험적 인간 탐구에 두었을 때 현실의 좌표와 방향이 뚜렸해지리라. 상업성을 띠는 치열한 경쟁의 자극도 좋고 수준 미달의 순환비평의 자조적 경계도 좋지만 우리 앞에 분명한 상황은 더럽혀진 문단의 정화를 위해 누군가 희생적으로 한사람에 한사람씩 보태여 자구적 봉사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을 더럽힌 자들을 원망할 것 없이 이제 부터라도 바로 뒤에 다녀갈 고급스런 문학적 취향의 지성인을 위해 자연인으로써의 인간이 먼저 뒤닿은 순서에 남탓만으로 추함을 방치해서 안된다. 자신부터 쓰레기 글 하나라도 치우고 새로운 추억으로 채워놓노라면 뒤따라 오는 이도 하나둘씩 오염되고 저급한 글에서 인생의 글로 수 놓여지리라. 결국엔 문학의 향기가 깃든 언어가 머무는 인생에서 열린 공간 네트웍의 문단은 자연의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인생의 질을 높여 주리라. 결코 다른 그 어떤 학문과 사상과 종교가 줄수 없는 문학의 실험적 인간 탐구의 독자적인 길은 인간의 맘과 손에 의해 자신의 운명적 그 明暗을 선현하게 갈라놓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