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4924/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8월 11일 19:45 │ │ ▶ 제 목 : 내일이 오면 어제에 악몽같은 순간들은 │ └───────────────────────────────────┘ 우주를 묵상함에도 험악한 자연에 순응해야할 삶이기로 물난리도 겪고 인재를 당하기도 하며 산다는 의미가 슬픔뿐인 날들을 만나면 하늘도 무심함을 느껴 인간적으로 어처구니에 넋풀고 허공만 바라보게 되리라. 자연의 시험이 가고나니 세월이 인생에게 인내를 요구하누나. 산천은 푸른데 인생은 헐벗고 오고가는 정 옛 맘 같기로 그나마 가늘고 고운 햇살 그리워 한다. 天災가 아무리 악랄하기로 인간이 가진 고상한 취향이야 뺏겠는가. 내일 오면 어제에 악몽같은 순간들은 그저 못난 추억 쯤이야 되겠지. 삶을 포기할 만큼 깊은 절망이 아니면 맑은 공기와 햇살만으로도 늪을 헤매인 몸이야 인생의 여정에 스친 약간의 곤경쯤이나 되려나. 문명은 아직 산너머에 있고 희생과 봉사의 손질도 아직은 따스한데 스스로 역경을 딛고 선 이에게 운명도 행운을 주지 않겠는가. 모진 비바람에 거친 산능선을 넘고나면 준령저편 희망의 땅 보이리라. 문학만큼 섬세하게 예감된 절망적 상황에 융통성을 발휘하는 건 드물리라. 삶이 늘상 문학적 정서에 언어로 베인 검소한 정서이면 사는 것에 어떠한 두려움이 와도 한편의 작품에 쓰인 다양한 인생 간접경험처럼 투영된 비현실감으로도 절망의 낱낱을 보련만... 상식만을 의지하여 사는 날들로 급급했던 인생이면 어처구니 없이 당하는 돌발적인 절망 현실에 인생의 경험으로 어찌 감당할까 안타깝노라. 자연은 격정의 장엄한 힘를 나타내건만 인간의 미학적 감성은 어디가고 두려운 존재로만 봐서야 되겠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