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5068/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08월 23일 17:12 │ │ ▶ 제 목 : 이상한 습관 │ └───────────────────────────────────┘ 이상한 습관이 호기심으로 느껴지도록 남에게 목격되면 당사자는 좀체로 그 버릇에 자제력을 잃은 것이리라. 신촌에서 일산 방면으로 귀가하던 좌석버스 옆자리에 앉은 이십대초반 숙녀가 창가쪽에 있었다. 무심결 그녀의 손을 보니 날카로운 손톱으로 자신의 손톱주위를 긁고 뜯고 있었다. 왼손 오른손 쉴세없이 이족저쪽 그리고 엄지에서 새끼손가락까지 이여지며... 습관도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버릇은 하루이틀에 생긴 것이 아닌듯 손톱주위는 열손가락 모두가 굳은 살로 부어 있었다. 소름이 끼쳤다. 사소한 자학적 손버릇도 그렇건만 맘속에서 생겨서 특정적인 남을 유별나게 미워하거나 괴롭히거나 거부하고 편견을 가진다면 이성적 판단의 자제력을 잃고 잘잘못에 분간도 없이 그저 손버릇처럼 타인에게 공격적일때 정말 끔직하리라. 자신에게 한다면야 남 피해입힐 정도가 아니면 자살이나 하다가 끝나겠지만 좋지못한 버릇이 남을 뚝뚝 친다거나 갉구고 씹고 괴롬의 표정을 즐기려 직장동료에 서클 선후배에 이웃사람, 무차별 표적 대상이 되면 ...공포와 불안은 먼곳에 있지 않구나 싶다. 문뜩 옆자리 아가씨의 순진한 모습을 새삼 보게 됐다. 찻창가에 흐르는 초저녁 사물들 배경 위로 아름다운 여인의 옆모습은 가라뫼 아파트 근처에 내 내릴 곳에 와서야 잠이 들면서 손버릇도 멈췄다. 그렇게 계속 잠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