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5670/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10월 09일 00:13 │ │ ▶ 제 목 : 삶은 의식의 幻影이 아니다 │ └───────────────────────────────────┘ 기억이 머문 어느 순간에 영롱한 이슬처럼 亡者를 기억하는 매듭진 의식은 사뭇 정겹다. 인간의 지성을 읊조리곤 피로가 겹쳐온 졸음에 애써 의식이 태연스럽다. 인간의 삶은 의식의 幻影이 아니다. 망각으로 묻어둘 과거의 시간의 사건들 역시 어제 그리고 현제, 내일은 다가왔다 밀려간다. 의식이 이모든 것을 표착하곤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뉘에게 받을 돈 줄돈, 연애하며 투자한 열정과 공부하느라 애썼던 시간에 인생설계의 앞과 뒤는 선현하다. 목적지를 향해 승용차는 달려갔다. 의식의 매순간은 미래도 현실처럼 경험하려 들었다. 설령 커브길 돌아 주검에 이른 사고를 직면한다해도 졸음으로 잠든 날이 이승에서의 마지막일찌라도 의식은 결코 필림을 끊으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육신이 쇠하면 의식도 빛을 잃는다. 의식이 쇠하면 기억도 희미하다. 삶의 애착도 피로해진 몸속에 갇혀 결국엔 무정의된 존재자로써의 두루뭉수리진 인생일 뿐이다. 이제 곧 개인이란 모든 것이 허무로 끝난다. 그러나 삶은 육신의 생명에 연장선을 자손과 살아남은 자의 기억에 흔적을 남긴다. 피를 나뉜 친지와 그 음성 표정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로 부터의 삶은 존재의 실질적 생성소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