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5737/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10월 16일 11:31 │ │ ▶ 제 목 : 인간의 삶 │ └───────────────────────────────────┘ 운명이란 자신을 늘 피동적으로 남에게 내 맡길 때 運 사나워 물건에 매겨진 순서와 상품의 가격처럼 혹은 쓰레기에 분류된 부류처럼 취급된다. 먹거리 찾아 산야와 도시의 뒷골목을 헤메이고 인간 사냥꾼들의 눈빛에 고귀한 인간성마져 벌레 취급되어 악몽처럼 인생의 현실을 만나리라. 행운을 만나면 부잣집에 태어나 다복하게 살다가 좋은 반려자 만나 사랑 받고 경제적 어려움 맘 고생 없이 살다 곱게 개팔자 처럼 늙곤 호화스런 장례식까지 염치없이 대접받고 인생을 마감할 것이다. 능동적인 자기 주관적 삶은 경우가 다르다. 이쪽 길을 갈 것인가 저길인가? 내손에 살릴 것인가 말것인가? 뒷통수 맞을 인간의 운명에 의미없는 개인적 판단으로 개입해야하는 해학적인 멋적음도 있다. 운명적인 삶은 피동과 능동의 이중적 작용에 의하여 때로는 전철에 의지하여 목적지에 이르고 그곳에 가서는 중노동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을 또다시 해야 한다. 인생에 프로그램의 덫은 귀신이나 가지고 있으리라. 뉘는 어느 자손으로 태어나 어디서 어떻게 성장하고 어디에서 생명을 종지부 찍을 것인가 귀신은 알듯 싶다. 인생에는 자기 의지와 상관 없는 運과 귀신의 예정된 시나리오 있을듯 싶다. 자기 의지가 강한자는 남 의지에 노예되는 일은 극히 드물리라. 운명을 개척한 자들은 대부분 자기 확신과 주장에 행동이 적극적인 자이다. 고집이 너무 강해 편협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강물의 물살에 어울림 처럼 남과 더불어 자연을 음미하는 삶임을 느낄 때도 있다. 잘난척 해봐야 교통사고 만나면 사고 처리반과 의사와 보험회사 직원을 어째튼 만나리라. 운명이 그들 손에 얼마든지 왜곡되고 귀신도 모르게 변형되어 멀쩡히 살듯한 인간이 영안실에서 만나곤 한다. 주검의 의혹에 사건수사관은 계집장사치 할일 없이 쫓다가 강력사건으로 선회 한다. 운명은 존재 한다. 한마디로 태어나면 반듯히 죽어야 한다는 것, 존재하는 자 만히 운명을 가지고 삶이라 칭한다. 운명은 곧 인간의 삶이다. 운명의 얘기는 곧 이세상에 잠시 살다간 얘기이다. 運에 따라 엮어낸 인생의 질곡, 좋든 싫든 세상 손님으로 왔다가 가며 運에 맡겨진 대접, 인생이 궂이 간여할 바 아니다. 하지만 부당하여 운명을 개척하기로 뉘 귀신이나 타인이나 자연도 탓할까 싶다. 태어나지 않았거나 죽은자에게 운명이란 무의미하다. 전생이나 사후에 천당지옥 영혼의 세계를 논하는 건 삶의 운명 얘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런데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천당 지옥 간다는 얘긴 인간의 고유값의 운명에 대한 무지와 무시에 비롯된 것이다. 죽은자의 입으로나 듣게된 주검의 세계이면 모를까 인간이란 본시 사는날에 한치 앞 내일 일도 모르는데 전생사후를 안다는 건 거짓 아니면 농담이다. 인간이 지구에 없을 때도 귀신은 있었으리라. 어쩌다 살게된 세상에 運이 따르는 원칙적인 문제는 세상 주인 귀신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세상 손님으로 온 인간 대접 그들 맘인데 어쩔건가. 예정된 각본은 전생론이나 윤회론에 근거도 있으리라. 그러나 귀신을 부정하고 삶의 내용을 담고 있는 개인의 의지에 의하여 운명은 얼마든지 변화를 가지리라. 그 복잡한 운명의 변화점에 인간의 의지가 작용한다는 사실 하나로도 운명론은 인간 손에 맡겨진 문제일 수 있다. 귀신의 시나리오는 인간이 알바 아니다. 인간이 자기와 타인과 더불어 엮어진 생활 속에서 이해관계에 의지의 선악적 선택에 순간이 오면 오직 양심에서 물어 개개인의 고유한 운명에 인위적으로 간섭치 말아야 한다는 것. 용서와 생명을 구하는 자에게 악의를 품지 말며 물체의 순서를 정하듯 타인을 물건 다루듯 하지 말라. 마방진의 세계관으로 본 균형의 조건값에는 우주 저편 깊숙한 곳에 인간의 유토피아로 순간 이동 시킬런지 모른 일이니... 인간은 운명에 따라 세상에 잠시 머문 지성적 손님이나 물체는 세상에 끝까지 남아 귀신과 함께 할찐데 운명에 맡겨사는 내생활 아니라해도 설혹 세속에 집착된 미련만 남아 運(행복)만을 쫓다가 저주받듯 말세에 귀신과 더불어 이세상에 남아 있기 뭣하지 않겠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