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5747/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10월 17일 08:20 │ │ ▶ 제 목 : 낡은 흔적엔 기억조차 │ └───────────────────────────────────┘ 생명의 빛은 세상의 정겨움으로 내게 다가와 삶의 형식을 빌려 인생이란 더부살이를 놓았다. 산다는 건 그렇게 모진 세월만은 아니였다. 회한에 둔 기억들은 추억뿐이고 일기장 처럼 낡은 흔적엔 기억조차 없는 낱장된 아픔도 있다. 스산한 바람결이 스치는 잡목 숲진 길에서 능선 깊숙히 조망에 걸린 낯선 길 보였다. 현실은 언제나 호기심어린 미래을 보곤 다가가 체험의 울타리를 급하게 넘기도 한다. 사람의 인연이 싫고 두려우며 얽고 엮는 사연으로 하여 세월과 자연의 빛을 못보았다. 삶, 사람들과의 인연들로 거리와 골목만히 낯익던 시간이 웬지 세상은 씹히는 맛 같다. 잘 태운 꽁치나 닭, 돼지 껍데기의 고소함. 노동뒤에 술꾼들과 어울려 조촐한 솟주잔 기우리면 삶은 언제나 인간 인간들 얘기이다. 연애시절 낭만도 있고 소름끼치는 사건 뉴스도 있다. 세상은 인간의 얘기 빼놓으면 할 말이 없어 보였다. 하기야 신통한 기계 얘기도 있기는 했다. 그리고 돈타령이다. 새삼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리곤 유년시절에 본 정겨운 자연의 색깔과 사람의 미소가 기억속으로 스쳐간다. 낯선 여자(것)들이 아름다운 걸 보면 술에 취기가 왔나보다. 세속의 잔재미는 세월의 눈주름에 새겨져 있으리. 자연빛 그리워 젊은 날을 회한해 보노라면 삶은 인간 냄새을 쫓던 거치른 세월이였다. 짐승처럼 동족과 먹이감 찾는 생존방식이외 뭔 정의가 필요 할까 넓고 깨끗한 바위와 고목에 나뭇가지의 아름다움, 계절따라 느낌이 다른 바람결, 햇살이 모인 꽃잎의 선명한 색깔들, 빗물에 흙이 깍이는 도랑에 물소리, 그리고 유릿창 밖의 주택과 산봉우리가 맞닿은 해질녘 하늘은 아름답기만 하다. 그리곤 여자(人)의 냄새에 묻혀 더 이상의 자연의 느낌을 美化하려들지 않았던 것이다. 결혼생활, 자식을 얻은 기쁨, 온갗 인간의 뉴스들, 유모와 영화, 신화와 문명, 병원과 교도소, 주검과 무관심들...혼재된 삶을 정의 한다는 건 인생 그자체 덩어리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