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5799/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10월 21일 03:56 │ │ ▶ 제 목 : 겉보기 세상 │ └───────────────────────────────────┘ 잡스런 것들이 널려진 세상을 흥미로 가지고 거리의 상점이나 식당에서 만나는 낯익은 타인이나 야산에 걸린 석양의 대자연을 보여진 그대로의 사실적 인상으로 보면 호감이 간다. 유독 타인이란 흥미뒤에 호기심 일고 내막을 알면 추한 면이야 있겠지. 반려자를 속이면서 숨겨둔 애인에 눈독드리고 식구와 사소한 감정에 남만도 못하게 평생 안볼 것 같이 지낸다. 이산가족 혈육상봉이야 환갑지난 허망든 향수일 뿐이라고 ... 인간이란 당사자에 인생관도 있고 예민한 감수성에 묘한 심리와 이해관계의 득실도 있으니 그럴 수 있다고들 한다. 한 때는 정치적 신념으로 거리를 활보도 했으리라. 정치란 목적 성취로써 대중적 기반을 권력으로 얻을 때 공권력의 종횡무진의 편력을 보인다. 관공기관이 집권자에게 하수인 정도 보이면 선거판세에 지역감정이나 적과의 분위기 흥정에 애국애족의 국가관이 아닌 조국의 이름으로 돈독에 오른 장삿치처럼 정상배의 전형적 이기심에 부귀영달의 음모가 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욕망의 사슬에 이끌려 죄악스레 인간苦은 어디든 시작된다. 후자는 전자를 따라 인습적 본능으로 모방에 능하곤 살인이나 노름, 테러나 사기수법도 학문적 전수의 복사된 정보처럼 답습된다. 엽색질하는 先이 있으면 後도 반듯히 있어 세상의 歡樂街는 代를 이여 망하는 법 없다. 후배란 본시 오기로 선배의 뒷통수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라 경계도 했지만 때가 되면 퇴출인지 명퇴인지 파멸인지 애써 분간할 것 없이 살아남은 자들이 축배들던 날에 전철 찻창가에 빗겨선 고독한 침묵이 나이만 들고서 지나간 속된 겹겹의 얼굴을 보았다. 때때로 망령되이 인생의 덧없음을 한탄도 했다. 살다보면 어째튼 그렇게 된다고들 한다. 겉만 진실되게 보도록 노력하는 삶이고 싶다. 겉과 결과의 관찰과 목적은 방대한 공간에 갇힌 환상물 같아 보인다. 결과값은 수의 체계처럼 다양한 계층이 존재한다. 이유를 아는 건 추악할 때도 있지만 서글픈 사연과 지식적으로 아는 일은 너무도 복잡한 경우이리라. 여행자의 눈으로 협곡의 대자연 앞에 숙연해짐처럼 있는 그대로 보여지는 사물에 토 달지 않고 생각하는 자연스러움이면 얼마나 좋을까. 결과를 가치로 아는 상품은 오늘도 에러와 매출, 정확도와 추수기의 날씨와 싸운다. 더나아가 결과를 임의화할 수 있는 존재가 신비스런 인간의 자기 생명과 타자의 운명에 의도적인 결정권이 있기에 경악스럽기도 하다. 겉을 유심히 보면 환각이나 환상이 이상스레 순진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겉의 바깥에서 욕망이 유혹하면 더이상의 겉은 삶의 의미가 아니였다. 겉에는 안팎이 있듯 생산의 결과물은 소비자가 있다. 공상적 산물은 착각과 허구의 현실화에 끝없는 수렴일뿐 삶의 현실이 아니기에 현실의 갈증을 채워 줄 또다른 창작물이 필요했다. 그렇듯 인간 사회를 문명화시키는데 속보다는 겉에서 유행과 비젼이 제시됐고 불확실한 미래을 향해 더듬거리며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간다. 면의 끝에는 선과 점을 만나듯 단순한 결과에 흥미로운 섭리가 내재돼 있으리란 가설은 간단한 원리에서 세상사 법칙이 설명되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