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5873/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10월 29일 02:24 │ │ ▶ 제 목 : 삶과 주검에 대한 의혹적 觀照 │ └───────────────────────────────────┘ 삶과 주검의 이면성을 지닌 존재에 대한 의혹적 觀照, 그대가 어느 편에 있든 내 관심 둘 바 아니겠으나 어째튼 산자는 빛을 볼테이고 죽은자는 칠흑보다 더 어두운 망각될 존재일테이니 삶에서 주검에 이르는 과정, 추억된 인생은 기억된 것들로 인생 개개인의 의미일 것이다. 누구나 반드시 살다가 주검을 만나니 주검이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주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곳은 人苦의 탈출구인가 생의 찬미와 극대비된 악의찬 세상인가 종교적 이상의 별난 세상인가 아니면 삶이 완전한 無에 이르는 生의 종지부인가? 산자는 그 누구나 예외 없이 죽은자가 될 것이다. 예초에 산자로 태어나지 않고 빗겨간 개인이란 존재된 삶은 정의한 바 없다. 고로 이세상에 오지도 않는 존재에 운명론은 없다. 실존의 삶이 없었던 전생 사후을 논하지 마라. 살다가 이러저런 인생을 보내다가 남겨진 기억된 정보로도 겨우 존재의 흔적이라 부르리라. 엊그제 까지 분명히 인간의 모습과 음성과 개성을 느끼게 한 실체가 영안실의 냉동된 존재가 되었다. 분명히 죽은 자는 다시 살순 없다. 산자는 잠들다 깨어나면 내일의 태양을 보고 미래의 모습도 담는다. 그러나 죽은자는 도대체 어디에 있으며 추억을 지닌 세월을 가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 주검은 우리의 일상에서 충격적으로 벌어지는 극적인 사건이다. 개개인이 담고가는 비극적 몸부림에 햇살은 해학적 의미 정도로 비정스레 삶의 애착을 희석한다. 죽은자만히 외로히 홀로 저세상을 개별적으로 갈 뿐이니 원한 맺힌 사연도 망각이 이내 삼킨다. 거리에 숱한 인파와 강물의 물살, 새로운 생성으로 세상은 낭만스러워 보여도 인생이 담고 있는 빛에 주검의 어둠으로 변모하는 극명스런 색조에는 어쩔수 없는 허무함만히 개인적 문제로 남는다. 임종에 순간 亡者가 되돌아 본 삶의 회한은 허무이고 개인의 生의 기억은 생명의 빛이 잠시 머문 순간적 의미일뿐 타인과 더불어 유쾌하게 보낸 일상이란 개인적 삶에 부여된 가치에 설득력있는 설명은 아무데도 없다. 오직 살았으니 죽어야 하는 자연의 섭리에 그저 의아해하는 존재가 개인적 자각일 뿐이란 것, 산자는 모여서들 살지만 죽을때는 흩어져 볼쌍스레 죽더러는 것, 이것이 아무래도 꺼름직스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