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번 호 : 5992/13455 ▶ 등록자 : JK0620 │ │ ▶ 등록일 : 1998년 11월 07일 11:43 │ │ ▶ 제 목 : 그런 깊은 뜻이 │ └───────────────────────────────────┘ 그대가 인간 여자 몸뚱이에게서 분명히 나와 세상 벗하며 믿던 신념들일랑 내 간섭할 바 아니다. 석가를 믿든 예수를 믿든 제 해골을 믿든 나완 상관은 없다. 단지 상처받을 뭇 인간들이 있을까 노파심 일었었다. 난 이미 마방진의 세계관을 지식으로 얻어 超人의 경지에 이른 입장이다. 그대들 세속의 삶이 진정 애초로울 뿐이니... 그대는 선량한 종교 생활인들을 바보라 했는가? 바보는 제 어미를 욕해서야 분노할 뿐이라 했는가? 종교적 석가 예수를 욕하니 반응이 왔단 소린가? 헛, 나완 상관 없는 그런 흔해빠진 뜻이... 분명 여자에게서 피차 세상 나온 위인이 정말 바보가 바보같은 소릴하는구만! 天地自然이 여자이다. 여자에게서 그대도 마마보이임에는 피할 수 없다. 세상에 나와 어미젖 먹고 자라나지 않았나? 지금 공기 왜 마셔? 지금도 젖빨듯 세상 의지하며 그대는 지내고 있지 않는가? 일년내내 굶고 살수 있나? 마마보이가 마마보이 소리 듣고 살다보니 남에게 그런 소리 늘상하는 모양인데 살다 처음 듣는 깊은 뜻소리이구만... > 석가는 모욕당하지 않는다. > 석가의 집은 온전히 그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 그는 모욕당할 어떤 것도 소지하고 있지 않다. > 그는 자기 스스로 있을 따름이지 다른 이에게는 없는 존재다. > 그를 모욕할 방법은 없다. > 석가는 천상천하 홀로독존하고 있다. > 누군가 석가에게 침을 뱉았다. > 석가의 제자는 분기탱천했다. > 그러나 석가는 얼굴에 묻은 침을 딱으며 이렇게 말했다. > 손님이 선물을 줬는 데 내가 받지 아니하면 그 선물은 누구 것이냐? > 석가는 현명한 자다. > 모욕이란 좋지도 나쁘지도 않으나 그것를 받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 > 해서 그는 모욕을 받지 않는다.그걸 뭐하러 받겠는가. > 석가를 모욕할 방법은 없다. 헛, 이런 깊은 뜻이... 진작 그런 뜻이 있는 줄 알면서 오해를 사도록 어렵게 설법하는지 도통 모르겠구만... 모욕 당한자는 누구인가? 아무도 없다. 혼자만의 깊은 뜻 지닌 억설를 새겨듣는 이 없었으니... 단지 말을 상황에 따라 오해사지 않도록 역설적 속임수를 쓰는 비겁자에겐 용서받지 못할 한번의 이해가 한시적으로 있을 뿐일듯 싶다.